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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추천도서 '도둑맞은 집중력' 서평(독후감)

by 큰돌공원 2024.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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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하리가 지은 '도둑맞은 집중력'을 읽고 느낀 점을 함께 공유하고자 서평을 적어보았습니다. 

도둑맞은 집중력 책 표지
도둑맞은 집중력

 

 

 

 

- 책제목 : 도둑맞은 집중력
- 작    가 : 요한 하리, 김하현 옮김
- 출판사 :  어크로스(2023. 4. 28. 발행)

 

최근 몇 년 전부터 초등학생들, 심지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인 미취학 아이들에게도 스마트폰 보급이 보편화되었다. 이는 아마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부모들이 아이와 연락할 방법의 하나로 핸드폰을 사주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연락은 핑계고 아이들은 하루종일 핸드폰만 쳐다본다. 친구들과 SNS로 대화를 하고, 게임을 하고, 만화와 영상을 본다. 그만큼 책 읽는 시간과 친구들과 함께 뛰어노는 시간은 핸드폰을 보는 시간에 반비례해 줄어들었다. 스마트폰의 폐해는 비단 아이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어른들도 습관적으로 핸드폰으로 신문 기사를 읽고 숏폼을 찾아본다. 또 각종 앱에서는 자신의 콘텐츠를 봐달라고 유혹하는 알림이 5분이 멀다 하고 울려댄다. 알림을 한 번 보고 오면 우리가 기존에 하던 일에 집중하는 데까지는 불필요한 추가 시간이 든다. 이렇게 다시 집중하는 데 드는 시간만 모아도 하루에 족히 1 ~ 2시간은 될 것 같다. 오죽하면 스마트폰을 금고에 넣고 몇 시간 동안만은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카페가 성행할까 싶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또 스마트폰이 보급과 함께 소셜네트워크 거대 기업이 우리의 일상에 관여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집중력을 도둑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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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집중력'은 나 스스로도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보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던 찰나에 내 눈에 띈 책이다. 작가 요한 하리는 위에서 언급한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 중독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기 위해 하던 일을 그만두고 한적한 프로빈스타운으로 향한다. 바로 디지털디톡스를 하기 위해서다. 작가는 우리의 집중력이 도둑맞은 이유를 우리 자신의 문제가 아님을 많은 연구자들과 개발자들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알려준다. 거대 소셜 기업들이 개발한 앱을 최대한 오랜 시간 동안 볼 수 있게 붙잡아 주는 알고리즘을 적용해 사람들의 집중력을 무너뜨린다. 그러지 않아도 충분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개발자들은 이 문제가 윤리적으로 사회적으로 옳지 않은 일임을 자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는다. 그래야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단순히 한 기업에만 국한되는 사안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의 집중력을 약화시키는 가장 근본적인 힘이라고 할 수 있는 경제성장과 그 맥을 같이 한다고 작가는 얘기한다.

 

우리의 집중력을 무너뜨리는 요인은 비단 소셜미디어와 인터넷뿐만이 아니다. 스트레스의 증가, 근무 시간의 팽창, 수면 부족, 질 낮은 식단 또한 우리의 집중력을 좀 먹는다고 한다. 또 놀이를 없애고 학업과 시험만을 강조하는 학교시스템도 우리 아이들이 한 곳에 집중하는 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린다고 한다. 이러한 학교 시스템의 변화는 불과 최근 몇십 년 사이에 일어났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학교를 다녀와서 가방을 던져놓고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놀다보면 어느새 해가 지고, 부모님들이 저녁을 먹으러 들어오라고 소리치고 나서야 뿔뿔이 흩어지곤 했다. 리노어라는 여성활동가는 오늘날 아이들에게 시험을 준비시키고 반복 학습을 시키는 데 거의 모든 시간을 쏟는 학교 시스템을 개선할 방안을 실험하기에 이른다. 앞서 롱아일랜드에 있는 로어노크 애비뉴 초등학교는 1년에 하루,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며 마음껏 재미를 찾는 것이 허용되는 글로벌 플레이 데이(Global Play Day) 활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교사들은 빈 상자와 레고, 오래된 장난감을 가득 채운 다음 학생들에게 가서 놀아. 뭘 하고 놀지는 직접 선택하렴이라고 했는데 많은 아이들이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몰라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고 한다. 이 모습에 충격을 받고 로어노크 애비뉴 초등학교는 리노어가 시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첫 번째 학교가 되기로 결정한다. 학교는 일주일에 하루나 한 달에 한 번 아이들에게 집에 가서 어른의 감시 없이 무언가 새로운 활동을 독립적으로 수행한 후 보고하는 것을 숙제로 내준다. 아이들은 자신의 임무를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물에 뜨는 마차를 만드는 아이도 있었고 동네에 있는 강까지 걸어가서 쓰레기를 줍는(이로써 거북이를 구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아이도 있었다. 활동 결과 아이들의 읽기 능력과 집중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우리가 잃어버린 집중력을 되찾기 위해서 '도둑맞은 집중력' 작가는 세 가지를 먼저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첫째는 감시 자본주의를 금지하는 것이다. 고의적인 해킹으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중독된 사람은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는 주 4일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주의를 기울일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는 아이들이(자기 동네와 학교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어린 시절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집 안에 갇힌 아이들은 건강한 집중력을 발달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우리의 집중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극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는 집중력을 되찾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를 인식하고 조직을 만들고 민주적 캠페인으로 세상을 향해 소리쳐야 한다. 사회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한 정치인의 말처럼, 싸우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도둑맞은 집중력'을 읽고 우리의 집중력이 도둑맞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을 진심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

 

스마트폰이 만연한 지금, 단 10분도 집중하기 어려운 요즘, 요한 하리가 지은 '도둑맞은 집중력'이라는 책이 우리에게 작은 변화를 시작하게 되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으니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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